서면브리핑
[박경미 대변인] 광화문 광장 ‘감사의 정원' 조형물, 누구를 위한 '받들어 총'인가?
박경미 대변인 서면브리핑
■ 광화문 광장 ‘감사의 정원' 조형물, 누구를 위한 '받들어 총'인가?
오세훈 시장이 추진하는 ’감사의 정원‘ 조성 계획은 광화문 광장의 역사적 정체성과 시민의 공간에 대한 깊은 성찰이 결여된, 근본부터 잘못된 발상입니다.
광화문 광장은 대한민국 시민들이 자유와 민주주의를 외치며 역사의 물줄기를 바꾼 신성한 공간입니다. 또한 세종대왕과 이순신 장군 동상이 상징하는 민족적 자긍심과 주체적 역사관이 살아 숨 쉬는 곳이기도 합니다.
그 한복판에 외국 군대의 의장대 사열 자세를 본떠 ‘받들어 총' 모양의 조형물을 설치하겠다는 것은 광장의 정체성을 군사주의적이고 외세 의존적으로 퇴색시키는 행위입니다.
한국전쟁 참전국에 대한 감사와 예우는 필요하지만, 용산 전쟁기념관에 참전국 기념 시설이 있는데도 중복 설치하는 것에 대한 재고가 필요합니다.
서울시는 감사의 정원 조성을 결정하면서, 공개적이고 투명한 공론화와 시민 참여를 충분히 거치지 않았습니다. 더 큰 문제는 730억 원에 달하는 막대한 예산입니다.
민생이 어려운 상황에서, 시급성도, 공공의 합의도 부족한 조형물에 시민 혈세를 투입하겠다는 것은 명백한 예산 낭비입니다. 이 예산은 서민 주거 안정, 청년 일자리 창출 등 시민의 실질적인 삶을 개선하는 데 사용되는 것이 마땅합니다.
서울시는 지금이라도 감사의 정원 조성 계획을 전면 재검토할 것을 강력히 촉구합니다. 광화문 광장은 대한민국의 자주성, 시민 주권, 민주주의 가치를 ‘받들어’ 하는 공간이 되어야 합니다.
2025년 11월 18일
더불어민주당 공보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