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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규백 국회의원 국정감사 보도] [단독]서울대 대학원, 5년간 7곳중 1곳꼴 신입생 ‘0명’

  • 게시자 : 국회의원 안규백
  • 조회수 : 39
  • 게시일 : 2026-10-06 19:03:13

[단독]서울대 대학원, 5년간 7곳중 1곳꼴 신입생 ‘0명’

인문사회-자연과학 등 기초학문서

석박사 과정 신입생 부족 두드러져

인원 미달로 수업 폐강 사례도 발생

“학문 생태계 보호 위한 지침 필요”

서울 한 대학에서 러시아어를 전공한 이정현 씨(23)는 최근 서울대 노어노문학과 대학원 진학 대신 인공지능(AI) 학원에 등록하기로 마음을 굳혔다. 이 씨는 “AI가 대세인 상황에서 서울대 대학원을 졸업한다고 해서 취업 형편이 나아질 것 같지 않았다”고 말했다.

정부가 ‘서울대 10개 만들기’ 정책을 추진 중인 가운데 서울대에서는 대학원 모집 단위(과정) 7개 중 1개꼴로 등록 인원이 전무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인문·사회과학, 자연과학 등 기초학문에서 석박사 신입생의 공동화 현상이 갈수록 극심해지고 있다.

  • 기초의학-인문학 분야 ‘대학원 공동화’ 극심

4일 국회 교육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안규백 의원이 서울대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최근 5년간 서울대 전·후기 대학원 석사·박사·석박통합 과정 등 4265개 과정 중 646개(15.1%)에서 신입생 등록 인원이 0명이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지원자가 아예 없거나 합격은 했지만 등록하지 않는 등 이유로 신입생이 0명이 된 것.

전공 계열별로는 병리학 등 의학 계열 모집 단위가 257개(39.8%)로 가장 많았고 어문학 등 인문사회 계열 195개(30.2%), 천문학 등 자연과학 계열 142개(22.0%) 순으로 나타났다.

최근 10개 학기 중 신입생 등록이 0명인 경우가 5학기 이상 반복된 대학원 과정은 총 37개였다. 의학계열 15개, 인문사회계열 13개, 자연과학계열 8개, 공학계열 1개 순이었다. 기초의학 분야 지원자가 갈수록 적어지고 있는 의학계열과 인문사회계열에 집중적으로 대학원 공동화 현상이 심해지고 있는 것.

특히 노어노문학과 석사과정, 서양사학과 박사과정 등 일부 인문학 과정은 최근 10번의 신입생 모집 중 등록 인원이 0명인 경우가 8번에 달했다. 고고미술사학과 박사과정, 외국어교육과 독일어전공 박사과정 등 5개 전공도 10번 중 7번 신입생이 1명도 등록하지 않았다.

이에 따라 인원 미달로 수업이 폐강되는 사례도 발생하고 있다. 서울대 대학원은 폐강 기준을 2명 이하로 두고 있다. 실제로 최근 10개 학기 중 6학기에 걸쳐 등록 인원이 0명이었던 유아교육전공은 지난해 인원 미달로 한 수업이 폐강됐다. 서울대 임정묵 교수회장은 “폐강 기준을 별도로 두지 않고 한 명이라도 수업을 허용하게 하는 등 유연한 대안이 필요한 상황”이라고 했다.

  • “일부 전공은 교수 뽑기도 어려워”

취업과 관계가 적은 기초학문 기피 현상 등의 여파로 분석된다. 서울대 관계자는 “의학 일반대학원의 경우 의대생들이 대부분 취업을 하거나 개업을 하기 때문에 진학 필요성을 많이 못 느끼고 있다”며 “인문계열은 취업과 직접적으로 연계되지 않는다는 이유로 진학 열기가 많이 줄어들었다”고 설명했다.

다른 대학교 대학원의 사정은 더욱 심각하다는 평가가 나온다. 인문사회과학 및 자연과학 계열 등 신입생 모집률 저조로 장기적으로 연구 경쟁력 하락과 전문 인력 감소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한국인문학총연합회 회장을 맡고 있는 강창우 서울대 독어독문학과 교수는 “일부 대학은 교수를 뽑고 싶어도 인력 풀이 너무 빈약해서 뽑지 못하는 문제도 생기고 있다”며 “학문 생태계 보호를 위해 지침을 마련하거나 예산 지원 규정을 만드는 등 정부의 제도화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안 의원은 “서울대에서조차 대학원 신입생 등록 0명 사례가 반복된다는 것은 그동안 고등교육에 대한 투자가 충분하지 못했던 현실을 보여주는 한 단면”이라며 “대학원의 위기는 곧 국가 연구경쟁력의 위기인 만큼 연구생태계의 지속 가능성을 위해 국가 차원의 대대적인 투자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원문 : 동아일보, 이승우 기자, [단독]서울대 대학원, 5년간 7곳중 1곳꼴 신입생 ‘0명’

출처 : https://www.donga.com/news/Society/article/all/20261004/134784483/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