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한인민주회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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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정당 만들기에 해외서도 동참합시다



▲ 12월 18일  재외동포들이  국내유권자들에게 투표참여를 호소한 서울역 3000배 현장 © 민주회의

문재인 후보를 지지해 주신 여러 동지들께서는 많이들 섭섭하셨겠지요. 저 또한 그 섭섭함을 표현하기가 힘이 듭니다. 예상 밖의 결과가 주는 허탈감으로 그 밤에는 잠도 제대로 자지 못했습니다. 졌지만 우리는 최선을 다했고, 그런 만큼 한 점 미련이나 부끄러움이 없습니다.
 
문재인 후보의 승복연설을 보면서, 참다운 분이라는 것을 거듭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커다란 눈망울은 여전히 맑았습니다. 큰 아픔 가운데 시종 차분하고 여유 있는 표정이었습니다. 패배를 인정하고, 박근혜 후보의 당선을 축하하고...
모든 것을 자신의 책임이라고 말하는 모습이 너무나 아름다웠습니다. 문재인 후보의 가슴이 메어지는 아픔이 그대로 저에게까지 전달되고 있었습니다.

이제 우리는 박근혜 대통령당선자를 축하해 줘야만 합니다. 국민이 선출한 대통령을 축하해 주고 존중해 주고 협력해 주는 것이 국민의 뜻에 부응하는 것이겠지요. 마음이 내키지 않아도 그렇게 하는 것이 성숙된 시민의식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존중하고 협력한다는 것이 무조건적인 찬성을 말하는 것은 아닙니다. 잘못하는 일이 있다면 지적하고 시정을 요구하고 대안을 제시하는 것이 민주시민으로서의 우리의 역할입니다. 이는 또한 새누리당과 박근혜 후보를 지지했던 분들에게는 더욱 더 책임있게 요구되는 자세입니다.
 
민주당을 사랑하시는 선후배 동지여러분. 정당의 존립 이유는 정권창출에 있습니다. 복수의 정당이 있는 상황에서 정권은 잡을 수도 있고 그렇지 못할 수도 있습니다. 우리에게는 실망만 하고 있을 여유가 없습니다.
 
모든 것이 열세인 우리는 오직 진정성을 가지고 국민들에게 인정받는 길 밖에는 없습니다. 이제 우리는 사랑하는 민주통합당이 완전하게 건전한 정당이 될 수 있도록 지켜보고 관여하고 회초리를 들어야 합니다. 5년 뒤 있을 선거에서 당당하게 정권을 창출할 수 있는 기틀을 지금부터 다져가야 합니다.
 

나라의 주권이 국민에게 있듯이 당권은 당원에게 있습니다. 직책과 지위는 일을 하라고 주어지는 것입니다. 기득권을 누리는 분들이 온갖 어려움 속에서 조건 없이 당을 지켜 온 당원들보다 우선할 수는 없습니다.
 
당원을 존중할 줄 아는 정당. 수평적 의사소통, 계파를 초월한 의사소통이 활발히 이루어지는 정당. 계보가 아니라 삼고초려로 인재를 모으는 정당. 상식과 정의가 바로서는 정당. 비전을 제시하고 실행의지를 확고하게 하는 정당. 민주통합당이 가야할 길입니다. 국민들의 신임을 얻는 정당이며 우리가 만들어가야 하는 정당입니다. 우리들의 민주통합당, 아직은 조금 부족하다는 생각입니다.

민주통합당이 더욱 훌륭한 정당이 되도록 저는 여러분과의 이 작은 소통을 이어 가겠습니다. 우리의 뜻을 함께 전하려 노력하겠습니다.
 
재외동포 투표에서 우리 당의 득표가 더 많았던 것을 위안으로 삼으면서 몇 글자 적었습니다.다가오는 성탄절과 신년새해를 맞이하여 동지여러분과 가족들에게 더 없는 축복이 함께 하시기를 기원합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십시오.

2012년 12월 21일 이른 새벽에
뉴욕민주연합 공동대표 이경로 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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