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명숙 전 총리님이 24일 오후 빗 속에서 우산들 들고 동경 신주쿠 한인타운 신오쿠보 골목에 들어섰습니다. 한인타운 이전 이곳은 신주쿠의 대표적인 우범지역이었습니다. © 민주회의
한명숙 전 국무총리, 한명숙 세계한인민주회의 명예의장이 일본 도쿄 신주쿠 한인타운을 찾았다.
지난 24일 간간히 비가 내리는 오후시간, 우산을 들고 일본내 대표적인 한류거리로 알려진 신오쿠보 한인상가를 찾은 것은 최근 일본내 우익단체들의 "반한국인 시위"로 인한 한인상가 업주들의 피해사례를 직접 보고 듣고 대안을 강구하기 위해서다. 한국내 정치권에서 사용하는 용어로 보면 '재외국민 민생현장 방문'인 셈이다.
▲ 한국의 연예인들 사진이나 음반을 판매하는 곳입니다. 우익단체들의 반한시위가 있기전에는 일본인 고객들로 매장이 꽉 찬 곳이라고 합니다. © 민주회의
이명박 대통령이 임기 후반기에 독도를 깜짝방문하고 여기에 공개적으로 일왕에 대한 비난성 발언을 한 것을 계기로 일본내 우익단체들이 일본내 대표적인 한류거리로 유명한 신오쿠보 한인상가 행진하는 반한데모가 주기적으로 이어지고 있다.
이들 시위대들은 고성능 확성기를 이용해서 "한국인을 몰아내자" "한인가게를 이용하지 말자" "한국음식을 먹지 말자" "한국인은 바퀴벌레 보다 못한 것이니 죽여버리자" "한국여자들을 강간해버려라" 등등, 입에 담기도 험악한 온갖 욕설을 퍼붓는 '막말데모'를 주말을 이용해 주기적으로 하고 있다.
▲ 일본인들에게 인기가 있는 골목 호떡 집입니다. 날씨 탓도 있지만 한산합니다. 호떡 한 개에 200엔 입니다. © 민주회의
시위가 장기화되고 이슈화 되자 일본일을 고객으로 하는 한국인 가게들의 매출이 '뚝뚝' 떨어져 재일동포사회가 지난 10개월 동안 엄청난 홍역을 치루고 있는 중이다.
동경에서의 이같은 대규모 반한데모 소식이 신문방송을 통해 일본전역에 전해지면서 피해지역 역시 동경 뿐 만 아리나 일본 전체 지역 한인들에게 확산되고 있다.
▲ 한국산 식품들을 파는 식품점입니다. 신오쿠보 상가에서 가장 큰 곳입니다. 한전 총리님이 삼계탕을 유심히 바라보고 있습니다. © 민주회의
7월 21일부터 24일오전까지 도쿄에서 열린 "원자력과 에너지 문제 국제세미나" 참석차 일본을 방문한 한명숙 명예의장은 세미나가 끝나자 마자 신오쿠보 한인상가를 찾아 한인상인들과 만나 고충을 들었다.
"우익단체들의 막말데모가 있기 전 이곳 신오쿠보 한인상가는 일본고객들로 가득차 있었습니다.
주말 오후에는 길에서 마음대로 걸을 수도 없을 만큼 도로가 꽉 찼습니다. 한국음식점마다 일본인들의 긴 줄서기가 끝없이 이어졌습니다.
한국 유명 연예인들의 사진이나 음반 등 판촉물 가게들도 초만원 사례를 이루었고 한국호떡 집, 떡볶기 집에도 온 종일 줄을 서야 할 정도였습니다. 그러나 지금 한국 음식점 앞에서 줄서있는 모습을 찾아보기 힘듭니다. 이 모든 것이 이명박 대통령의 독도방문과 일왕에 대한 공개적인 비난 발언 이후 생긴 일 입니다."
▲ 한 전총리를 알아 본 직원이 반갑게 인사를 나눈 후 매상이 뚝 떨어졌다고 밀합니다. © 민주회의
▲ 선물 가게에서 만난 한국인 직원은 그래도 희망을 갖고 있다고 말합니다. ©민주회의
만나는 동포상인들 마다, 한인회 임원들은 물론이고 재일민단 중앙회 간부들 조차도 한결같이 한인가게들의 매출 격감에 대한 원인으로 토씨 하나 틀리지 않게 "이명박 대통령 때문에"를 지적했다.
한명숙 명예의장은 한인음식점과 선물가게, 한국식품점, 호떡가게까지를 다 돌아온 후에 동경한인회 사무실을 찾아 한인회 임원들과 미니 간담회를 가졌다.
"주일한국 대사관도 한인상인들의 피해가 장기화 되자 비상사태에 들어갔다간 모양입니다. 여기에 오기 전에 주일대사를 만나 우익단체의 반한국인 막말데모와 관련해 대사관이 무슨 일을 했는지와 무슨 일을 하려고 하는지에 대해 대사님과 의견을 나눴는데 주일한국대사관에서도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는 것을 직접확인했습니다"
한 명예의장은 한인회 임원들에게 대사면담에서의 대화 내용을 소개하고 이 위기를 슬기롭게 대처하자고 위로와 격려를 했다.
▲ 신오쿠보 한인타운에 위치한 한인회 사무실에서 임원들과 간담회를 마치고 기념사진을 찍었습니다. © 민주회의
한명숙 명예의장은 김대중 정부시절 추구했던 일본과의 '조용한 외교' 근간에는 이웃나라이니 만큼 동반자적 관계를 유지하고, 과감하게 일본 문화를 개방했었다면서 그 결과 일본내 한류가 확산되는 계기가 되었고 이를 바탕으로 한류의 세계화로 이어졌다고 소개했다.
간담회에서 한인회 임원들은 "일본에는 나쁜 일본인 보다 좋은 일본인들이 훨씬 많다"는 점을 생각하면서 지혜롭게 이를 극복하고 있다고 소개하고 한국의 정치인들이 한일의원연맹들의 대화창구를 통해 일본내 우익단체들의 반한데모가 근절될 수 있도록 힘써달라고 주문했다. 한인회 임원들은 우익단체의 조직적인 반한데모에는 일본 우익정치권의 배후세력이 존재할 것이라는 의혹을 갖고 있었다. 시위대 배후에 정치적인 배후세력이 존재가 확실하다면 정치적인 방식으로 이 문제를 풀수 있다는 견해다.
▲ 저녁 7시 한명숙 전 총리 초청강연입니다. 한국정치 이야기가 아닌 일본 동포들의 현안 문제인 일본 우익단체들의 비양심적인 데모에 대해 어떻게 대처 할 것인가에 대해 많은 시간이 할애된 강연입니다. © 민주회의
한편 한명숙 전 총리는 24일 저녁 7시 동경민주연합 초청 강연에서도 일본 우익단체의 반한국인 시위 대책문제를 갖고 참석자들과 대화를 가졌다.
글 / 사진 = 정광일(세계한인민주회의 사무총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