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외국민 유권자 등록 마감일이 20여일 앞으로 다가왔습니다. 오는 4월 총선 참여를 위한 유권자 등록 마감일은 2월 11일입니다. 전세계 158개 공관을 중심으로 전개되고 있는 재외국민유권자 등록은 당초 우려대로 10만명 수준을 넘지 못할 것 같습니다.
재외선거 해당유권자가 200만명 이상으로 알려진 상황에서 유권자 등록이 10만명 미만을 기록하면 전체적으로 5% 미만이라는 것을 의미합니다.
4월 총선 보다는 12월 대통령 선거를 위한 유권자 등록이 더 높을 것이란 전망을 하고있지만 10만 선을 넘지 못한다는 것은 그 동안 재외국민 선거법 마련을 강력하게 주장해 왔던 입장에서는 국내외적으로 체면이 구겨질 일입니다.
물론 우편등록이나 우편투표 등 유권자를 위한 편의성이 전혀 고려되지 않고 있는 현행제도의 문제점도 등록률이 저조한 주원인이 되고 있지만 그래도 전체적으로 10만명에도 미치지 못한다는 것은 재외국민 참정권에 대한 재외국민들의 무관심을 조심스럽게 거론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그러나 지역에 따라서는 어려운 현실 여건을 극복하고 한 명이라도 더 많은 유권자 등록을 하자는 눈물겨운 유권자 등록운동이 전개되는 곳도 있습니다. 대표적인 지역으로 중국 청도(칭다오)지역 미담을 소개하고자 합니다.
중국 청도는 제조업에 종사하는 한국의 중소기업들이 많이 진출해 있는 곳입니다. 대표적인 분야로 쥬얼리(공예품) 공장이 밀집한 곳으로도 유명합니다. 개성공단 하듯이 일명 청도공단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청도에는 주얼리 공장 말고 또 다른 유명한 것 중 하나가 청도 한인사회에 '칭한모'라는 온라인 카페 모임입니다.
'칭다오 한인들의 모임'(칭한모) 카페를 방문해보면 우선 카페 가입 회원수가 3만 5천넘이 넘는 다는 것에 놀라고, 두 번째는 카페활동이 대단하다는 것에 놀라게 됩니다. 사실적으로 청도지역 한인사회 모든 이슈를 다루는 '인터넷 한인회'나 다름없는 곳입니다.
지난 연말에는 칭한모의 이름으로 대규모 송년파티도 열었습니다. 세계 어느 지역 웬만한 한인회 보다 더 조직력이 뛰어나고 활동이 활발한 온라인 카페입니다.
한인사회 주요 이슈에 능동적으로 참여하는 '칭한모'가 벌이는 재외국민 유권자 등록 운동은 언젠가는 정부에서 표창을 주어야 할지도 모릅니다.
'칭한모' 카페에서는 오래전 부터 재외선거 참여 유권자 등록 정보를 제공하는 게시판을 별도로 만들어 놓고 구체적으로 "왜 재외선거에 참여해야 하는가?"에 대한 글도 올려놓고 유권자등록을 적극 호소하고 있습니다. 전세계 공관별 유권자 등록 집계현황도 그곳에서 볼 수 있습니다.
'칭한모'의 감동적인 활동은 카페 게시판에 글 올리기 수준에서 벗어나 적극적인 오프라인 활동에 있습니다.
설 날을 앞두고 귀국하는 청도거주 한인들이 많다는 것에 착안해서 공항(류팅공항)에서 유권자 등록 운동을 전개한 것입니다.
카페 게시판을 통해 자원봉사자를 모집해서 한국으로 가는 비행기 탑승객을 상대로 재외선거 유권자 등록을 전개해 지난 21일 하루 동안 공항에서 96명의 유권자 등록을 접수 받았다는 것입니다.
미국도 아닌 중국에서 공공장소라고 할 수 있는 공항 대합실에서 한국선거에 참여하라고 홍보하면서 유권자등록(국외부재자 신고서 작성)에 필요한 인적사항을 받아 적는 과감한 활동을 전개한 것은 대단한 용기가 없으면 절대로 할 수 없는 일입니다.
국외부재자 신고서 작성에 반드시 필요한 여권 복사본을 확보하기 위해 디지탈 카메라로 여권 사진을 찍어 나중에 인쇄하는 방법을 동원하는 아이디어도 대단한 것이 아닐 수 없습니다.
"칭한모 부재자신고 실천 게릴라본부"라는 이름으로 중국 공안원의 눈을 피해가면서 96명의 한인들을 상대로 서류를 작성하고 현장에서 여권을 펴 놓고 사진촬영을 하는 것은 다소 위험부담(?)이 따를 수 있는 작전임에도 불구하고 아무 탈 없이 임무를 완수한 것입니다.
자랑스런 칭한모 회원들이 카페(http://cafe.daum.net/qingdaokorean ) 에 올린 재외선거 유권자 등록 번개작전 사진 몇장을 첨부합니다.
▲ 21일 설 명절에 귀국하는 한인들을 찾아 공항으로 가서 유권자 등록을 받는 작전입니다.
▲ 한국인 같은 분들 앞에서 핏켓을 들여보입니다. 그리고 다가섭니다.
▲ 얼핏 여행사 직원 같기도 하지만 깨어있는 청도 한인입니다. 번개작전 수행 중입니다.
▲ 숫자가 제법 늘어나기 시작합니다. 속 주머니에서 여권을 꺼냅니다. 사진 찍으라는 것입니다.
▲ 유권자 등록 작전은 역시 번개 처럼 진행됩니다.
▲ 디카로 찍은 여권을 한꺼번에 복사해서 작성된 서류와 찍짓기를 합니다.
▲ 하루동안 96명이 공항에서 참여해 주었습니다. 이 신청서는 청도 총영사관에 단체로 접수될 것입니다.
재외선거 유권자 등록과 관련해 전세계 대한민국 공관과 한인회 등 단체에는 홍보물이 넘칩니다. 주요도시 한인타운 업소 입구에도 재외선거 홍보 유인물이 많이 있습니다. 그러나 청도 처럼 현장을 찾아 직접 접수를 받는 곳은 찾아보기 쉽지 않습니다.
재외 유권자 등록 운동은 원칙적으로 해당 공관이 주최가 되고 있는 국가 일, 정부가 나서는 일입니다. 재외선거를 위해 5백억원이 넘은 국가예산이 집행되고 있고 주요공관에 중앙선관위 직원들이 파견 나가있습니다.
칭한모 회원들이 청도공항에서 번개처럼 전개한 유권자 등록 운동, 그 정신이 전세계 한인사회로 확산될 수만 있다면 2월 11일까지 남은 기간 동안 재외선거 유권자 10만명 벽을 넘을 수 있지 않을까 하는 희망을 가져 봅니다.
정광일 / 세계한인민주회의 사무총장
재외 유권자 등록 운동은 원칙적으로 해당 공관이 주최가 되고 있는 국가 일, 정부가 나서는 일입니다. 재외선거를 위해 5백억원이 넘은 국가예산이 집행되고 있고 주요공관에 중앙선관위 직원들이 파견 나가있습니다.
칭한모 회원들이 청도공항에서 번개처럼 전개한 유권자 등록 운동, 그 정신이 전세계 한인사회로 확산될 수만 있다면 2월 11일까지 남은 기간 동안 재외선거 유권자 10만명 벽을 넘을 수 있지 않을까 하는 희망을 가져 봅니다.
정광일 / 세계한인민주회의 사무총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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