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외국민선거와 관련해 유권자등록이 매우 저조하다는 우려가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중국 각지역 한국인회의 연합체인 재중국한국인회(회장 정효권)가 유권자등록 운동에 적극 참여하기로 결의하고 나섰습니다. 제가 직접 현장에서 본 결의는 단순한 말로만이 아닌 실천의지가 강력했습니다.
12월 21일 북경시내 중심부에 위치한 르네상스 호텔에서 오후 3시부터 속개된 '2011년 재중한국인회 정기총회'에는 중국 각 지역 50여개 지역한인회 회장단 150여명이 1박2일 일정으로 참석했습니다.
1년 동안의 재중국한인회 활동내용보고와 결산 및 2012년 사업계획과 예산안을 확정한 짜임새있는 총회를 직접 참관하면서 해외한인연합회에서 가장 오랜 역사를 가진 미주한인총연합회(미주총연)보다 재중국한인회가 훨씬 더 체계적이고 민주적으로 운영되고 있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예산결산 보고 과정이 그랬습니다.
지난 여름 시카코에서 개최된 미주총연총회는 회장선거 부정시비로 체면이 땅에 떨어지면서 총연살림의 결산도 제대로 하지 못했다는 소식을 접했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제가 미국 뉴욕에서 언론사에 재직할 당시 미주총연 총회에 적어도 4번 이상은 직접 취재차 참석한 경험이 있기 때문에 쉽게 비교할 수있었습니다.
'중국한인총연합회'에 해당하는 '재중국한국인회' 총회진행이 민주적 절차로 진행된 것도 감명받았지만 재외국민선거와 관련한 참석자들의 일치된 한목소리에 더 큰 감동을 받았습니다.총회식순을 1차로 마친 참가자들은 특별 안건으로 재외국민선거에 임하는 재중국한인들의 결의를 다지는 결의문 순서를 마련했습니다.
정효권회장은 결의문 낭독에 앞서 모두 발언에서 중국에 살고 있는 재외국민선거 유권자가 미국이나 일본 보다 적지만 이번 선거참여를 위한 유권자등록은 미국 일본 보다 더 많이 해야 한다는 목표를 세우고 이를 위해 각 지역 한인회장들과 결의를 새롭게 다지면서 직접 큰 소리로 결의문 낭독을 했습니다.
공명선거가 될 수있도록 노력한다는 귀절과 함께 유권자등록 운동을 적극 추진한다는 구절에 결의문 방점이 찍혔습니다.
정효권회장을 비록한 각 지역 한인회 회장님들은 말로만 하는 결의문이 아니라 실천으로 보여주겠다는 강력한 의지를 보였습니다.
대련지역 한인회와 동북 3성 한인연합회장을 맡고 있는 정창호 회장은 "이미 한인회가 국외부재자신고서 용지를 한인사회 각 곳에 배부했지만 실제 접수건수가 많지 않다"면서 "이제부터는 한인회가 직접 현장을 찾아다니면서 설명도하고 현장에서 직접 신고서를 접수받는 적극적인 현장운동을 전개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한인회 직원이 부족하면 학생봉사원이나 아르바이트 홍보요원을 고용해서라도 대련에서 1만명을 목표로 앞으로 1개월 동안 한인회가 모든 역량을 부재지신고 접수에 투입할 것이라고 했습니다.(북경에서 총회를 마치고 22일 대련으로 돌아간 정회장은 한인회 임원회의를 긴급하게 소집해서 구체적인 작전을 수립했다는 이야기를 23일전해 들었습니다.)
한국과 지리적으로 가장 가깝다는 '위해 한인회' 이학동 회장도 각오가 단단했습니다. 위해지역의 현안은 청도에 있는 총영사관이 너무 멀다는 것 때문에 오래 전 부터 위해지역에 총영사관 신설이나 영사관에 준하는 영사출장소를 설치하는 일이었다고 합니다.
그러나 위해지역 현안 실현이 진척이 없었다면서 이번 재외국민선거에서 위해지역에서 뭔가를 확실하게 보여줄 것이라고 말한 이학동 회장은 당장 위해로 돌아가면 학생요원을 훈련시켜 한인상가는 물론이고 공장 등 업체, 종교단체를 방문해 직접 국외부재자 신고서를 작성하겠다는 결의를 보였습니다. 뭔가를 보여주겠다는 것은 등록된 유권자 숫자로 말하겠다는 것입니다.
각 지역한ㅇ니회장님들이 유권자 숫자로 말하겠다는 주장이 나오게 된 계기는 결의문을 낭독한 정효권 회장님의 일성에서 나왔습니다.
재외국민참정권시대는 본국과 재외국민사회가 투표권으로 연결된다는 것을 잊어서는 안된다면서 "표가 있는 곳에 예산이 있다"는 것을 상기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투표많이 하는 지역에 정부의 예산이 올 수밖에 없다는 간단한 정치논리를 말한 것입니다.
중국지역에서 미국이나 일본 보다 유권자 등록을 2-3배 더 해놓고 그 유권자 숫자로 한국정부와 정치권과 딜하겠다는 것입니다. 중국 각 지역에 있는 한국국제학교 예산 증액도 절실하다는 것입니다.
"한국에서는 무상교육인데 부모사업체 따라 중국에 온 자녀들은 엄청나게 비싼 학비를 내고 다닌다. 한국에 주민등록을 두고 있기 떄문에 의료보험료는 꼬박꼬박 한국에서 내는데 중국에서 몸이 아프면 한국까지 갈수도 없어서 중국 병원에서 돈 다내고 치료를 받고 있는 것도 개선해야 할 문제다. 의료보험료만 내고 보험혜택은 못받는다"
재중한국인사회가 안고 있는 자녀교육과 의료문제 해결을 위해 미국 일본 보다 더 많은 유권자등록을 받아놓고 한국정부와 정치권과 한판 붙어보자는 것이 정효권회장이 주장하는 내용골자다.
정 회장은 내년 2월 11일 마감되는 유권자 등록통계 속에 그 해답이 있을 것이라고 자신감을 보였습니다.
▲ 중국 청도 한인사회에서 가장 규모가 큰 공예품협회가 협회주관 송년행사장에서 회원들을 대상으로 국외부재자 신고서를 배부하고 있다. 사진 왼쪽이 이덕호 부회장 ©민주회의
1박 2일의 북경에서 열린 재중국한국인회 총회를 참관하고 북경공항으로 이동 중에 청도 공예품협회 이덕호 부회장님의 전화가 왔습니다.
청도공예품협회에서 협회원 가족들을 상대로 400명 넘게 유권자등록을 받아 협회가 보관 중인데 모두 취합해서 청도총영사관에 접수할 것이라는 이야기였습니다.
청도공예품협회는 주얼리 디자인업체와 공장들이 밀집해 있는 사실상 대한민국 공예품공단에 해당되는 곳입니다.
중국진출 한국기업체가 당면한 현안이기도 하지만 최근 청도공단에도 중국인 인건비가 상승해서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는 것이기도 합니다. 10여일 전 송년행사장에서 국외부재자신고 접수운동을 전개한지 열흘만에 협회 차원에서 400여명의 서류를 접수한 공예품협회 이덕호 부회장님은 단체가 직접 나서면 실적이 좋다는 것을 각국 한인사회 단체들에게 알려달라는 요청을 했습니다. 한인단체가 적극적으로 현장으로 나서야 재외국민참정권 시대가 정착될 것이라는 것입니다.
한인단체가 단순하게 홍보만하고 신고서류만 배부하면 성과가 없기 때문에 선거참여 운동요원을 현장에 투입해서 현장에서 신고서를 직접 받는 방법이 최고라는 것이 이덕호 부회장이 각 국 한인단체에게 전해달라는 간증내용 골자입니다.
▲ 지난 11월 18일 일본도쿄에서 열린 민단 창립65주년 기념식. 민단은 재외국민선거 참여을 축진시키기위해 자체적인 '재외국민선거참여 민단중앙추진위원회'를 조직했다. © 민주회의
재외선거은 '참여운동'과 '선거운동'으로 크게 나눌 수 있습니다.
참여운동은 특정정당이나 정치인과 무관한 투표율을 높히기 위한 유권자등록 운동을 의미합니다.
재외국민선거와 관련해 잠정유권자 숫자를 200여만명으로 집계합니다. 이중 20만명이 참여하면 10%가되고, 10만명이 참여하면 5%가 됩니다.
이번 재외국민서거를 위해 550억원 이상의 정부예산이 소요됩니다. 따라서 " 500억원 나누기 10만명=? "하면 나오는 숫자가 재외선거 1표당 비용이 될 수 있습니다. 직접 한번 계산해 답을 직접찾아 보십시요.
막대한 국민혈세로 진행되고 있는 재외국민선거 유권자등록 운동을 재외한인단체들이 발벗고 나서야 할 이유가 그 답 속에 있는지도 모릅니다.
정광일 민주당 세계한인민주회의 사무총장